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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기] 사회적 거리두기 +13

Jinjam 2020. 3. 25. 00:28

 

독일 확진자 31370명 (독일 현지기준 2020.03.24/ 15시)

 

숨만 쉬고 집에 있다. 너무 지루하고 쳐지는 나머지, 일기라도 써야지... 블로그를 켰다. 마지막으로 마트에 간지도 어느 덧 2주를 향하고, 2-3일 내에 야채가 떨어질 것 같다. 상추라도 키울 걸 그랬나. (눈물이 또르르) 그렇지만 내일이 되어야, 집에 머문지 14일이 된다. 독일인들 대부분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정부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쩌다 우리 집에 있는 마스크는(?) 내가 심한 감기에 걸렸을 때 샀던 녀석... 집이 너무 건조해서 사용했던 3겹짜리 마스크. 지금은 사고 싶어도 마스크를 살 수 없다. 가격도 가격이고, 오프라인에는 파는 곳이 없다.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2-4주 정도 기다려서 살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한국도 마스크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공적 마스크도 있고 독일 만큼은 아닌 것 같다. 3겹 짜리 마스크가 50장에 3-6유로 사이였는데, 지금은 35-50유로 이상이다. 호호. KF95정도 살려면... 14-17유로... 

코로나 덕분에 남편은 홈오피스를 하고, 나는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 근데 아무래도 디지털은 나랑은 안맞는 것 같다. 집에서 아침마다 노트북으로 수업에 참여 하고 있는데, 집중이 너무 힘들다. 수업 진행자, 참여자 모두 좋은 장비/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참여하다 보니, 소리가 깨지거나 잡음이 많다. 특히 집에 아이가 있거나, 환경상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는.... 절레 절레. 그리고 독일은 인터넷 연결이 한국 같지 않다. 집에서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지니,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사용하는 플랫폼이 평소 보다 많이 렉에 걸리는 것 같다. 심지어 위와 같은 이유로 이미 넷플릭스와 유튜브 연결속도(?)를 낮추는 합의가 있었다고 하던데...

코로나 사태를 해결 하는데 12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확산 속도가 줄어들었다가 가을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과거 스페인 독감의 경우 그런 양상을 보였다고... 하하 올해 신년 목표 중 하나가 시간 날 때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었는데, 물거품이 됐다. 예약 돼있던 모든 숙박을 취소 했고, 비행기표는 아직 처리중에 있다. 하하 좌절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린 버틸 수 있을까? 아님 귀국하게 될까? 건강과 안전이 제일 중요하고, 이러한 시간을 '무사히' 통과해야 다시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을 텐데.. 모두 정신승리, 존버 성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