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38] 조금은 살만합니다.

by Jinjam 2019. 4. 11.

 

 매일 같이 독일어를 배우고, 속시원하게 얘기를 못하니까 너무 답답하다. 마음에 있는 모든 말을 뱉고 싶은데, 말을 못하니까 스트레스가 점점 커진다. 그런데 이 부분은 내가 모자라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그저 아직 모르는것 그리고 아직 못하는 것 뿐이다. 이 과정을 잘 지나고 싶다.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노력과 배움이 계속된다면 독일어 능력도 성장할거라 믿는다. 다만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까. (흙.. 눈물이..ㅠ ㅠㅋㅋ) 

 

햇빛 좋은 어느날 Alster 근처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살만하다. 문득 문득 친구들이과 가족들이 그리운 것 빼고는 다 좋다. 서울과 함부르크를 비교하자면 지금 여기서의 삶의 질이 횔씬 높은 것 같다. 한국에 없는 것이 여기에 있고, 독일에 있는 것이 한국에 없기 때문에 어느 곳에 살더라도 100% 만족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자극적인 한국음식과 가족들 그리고 문화? 재미?요소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이라고 적는 순간 S-bahn(전철), DB(기차),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이 떠오르는건 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오늘 아침 도심으로 가던 중 S-bahn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다음역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방송이 나왔다. 보통 다음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데, 느닷없이 전 역에서 독일어로 뽜바바박 말하고 -끝-. 방송 듣지 못한 사람들은 아침에 진짜 욕 많이 했을거다. 이게 노말한 일인것 같던데... 운행중 갑자기 종착역 바꾸는 것도 몇번 봤다. 독일온지 4-5개월인데 ㅋㅋㅋㅋㅋ.... 대중교통은 진짜 불편하면서도 편리하다(?)(대중교통을 약자들이 이용하기엔 진짜 좋다). 최근에는 공사(?)를 한다고 일정 구간을 막고 전철 운행을 안했다. 구간 운행을 멈춘다? 하하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일텐데... 한국도 공사나 정비를 분명 할 텐데 그러는 경우를 못봐어서... 이게 뭐 1-2역이 아니라, 서울전철에 비유하자면 1호선 창동까지 혹은 신도림까지만 운행하고 그외 구간은 다 정지한 것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지금은 풀렸지만, 아무튼 클레스메이트 한명전철 덕분에 오늘 수업에 늦었다. 그 친구가 나한테 오늘 너 어떻게 왔냐고 나중에 물어보더라.. 

 이번 코스 선생님 중 새로 만난 한명의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친다. 처음 만난 분인데, 극한의 독일어 문법 정리를 진짜 깔끔하게 해주고, 학생들에게도 굉장히 따뜻하다. 심지어, 자신의 직업과 역할을 너무 즐기는 것 처럼 보인다. 선생님이 '이 어학원에서 일하는 선생님 대부분은 자신의 일을 정말 좋아한다' 얘기한 적이 있으니, 더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진심,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단 생각이든다. 덕분에 수업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이번 클레스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도, 거기에 한 몫하는 것 같다. 나머지 다른 선생님은 지난번 코스 때도 만났던 분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나랑 잘 안 맞는게 문제다. 너무 강하고 완전 채찍질 하는 스타일이라, 넘나 불편하다. 이부분은 지난 코스 때, 너무 힘들었던 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자주 틀린다.. 심각하게 틀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기억하는건 2번 문법 틀렸꼬, 스펠링은 꽤 자주..허허

 휴.. 내일은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잔 해야지. 다음주에 국경일이 있어서 연휴만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왔음 좋겠다. 아무래도, 독일에 점차 적응해 가는 것 같다. (힘들어지는 텀이 있다던데....3, 6, 9, 12개월)

 

 Viel Spa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