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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살이

[코로나 일기] +217/ 염려는 현실로

by Jinjam 2020. 10. 16.

 

지난주부터 시작된 염려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어느새 1주일에 만 명이 넘었다. 그리고 하루 확진자 숫자가 4천을 넘기 시작했다. 정부는 우려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의 요점은 '지난 3월에 총 확진자 수가 스파이크를 찍기 전 정도의 수가 나타났고, 우리는 가능한 한 2차 lockdown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와 국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도 있었는데 국경통제를 조만간 다시 시작 할지도 모르겠다. 주마다 조치가 다르지만, 함부르크에서는 이번 주부터 사람이 붐비는 주요 straße에서(예: Reeperbahn)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출처: interaktiv.morgenpost.de

 

  정확히 위에 한 문단 만큼 작성하다가, '그래도 이번 주까지는 글을 올리지 말고, 그냥 있어볼까?  다시 저 머릿말을 달지 않는 게 더 기쁜 일이니까.' 생각하고 임시저장을 눌렀다(위에 첨부 파일도 어제 캡처한 것이다). 어제 침대에 누워 신규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고, 이번 주 주말에 있는 모임에 갈 것이 살짝 염려되기 시작했다. 비교적 남편과 내 주변 가까운 그룹에서 확진자 소식이 들러오기도 했고, 그냥 늘 최악을 생각하게 되는 내 노파심으로 그치는 것이면 좋으려 만. 감염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 잤다.  

 

 


 

 

어라 진열대가? 비었네

  12일에 장보러 갔던 ALDI(마트)에는 냉동식품이 많이 비었고, 저장 가능한 우유를 사가는 사람들이 좀 보였다. 그리고 dm의 손소독제칸은 절반 정도가 비어있었다. 지점마다 재고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론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꽤 오랜만에 본 광경이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큰 진열대에 위치하고 있던 손 소독제 칸이 빈 것은 말이다. 그런데 오늘 마트에서는 다른 광경을 보았다. 하... 다시 그때 그 일이 벌어지는 가... '휴지'... 휴지칸이 비어 가고 있다. 

 

롸? 우리 집엔 휴지가 있던가...? 

 

 마트에서 돌아온 나는 물건을 정리하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뉴스와 확진자 통계를 확인했다. 휴지를 보고 뉴스를 봐야겠다 생각하다니... 이건 무슨 경우인지 참 웃프다.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서, 설마 지난번처럼 사재기하지는 않겠지? 휴지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사람이 없길!

 

 

 


 

 

 

다수의 확진자들은

 

왼쪽: 올 초 확진자 폭증 전과 비슷한 숫자에 도달 함(출처: tagesschau) /  오른쪽: 현재 확진자 중 다수는 15-34살 그룹(출처: NDR)

 

    1차 웨이브에 가장 높은 감염을 보인 연령은 80세 이상 노인이었지만, 현재는 연령이 낮은 그룹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다방면으로 활동이 많은 연령인지라,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짐작이 어렵다. 이번 주말 사이에 추가 제한 조치가 내려질지도 모르니 뉴스를 잘 체크해야겠다. 그나저나 주말엔 나도 시내에 볼 일도 있고, 저녁 약속이 있는데.. 조심해야지. 강하게 부정하고 싶지만, 어쩌면 그 약속이 앞으로 한 동안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유럽에서 확산 컨트롤을 잘하고, 선방하고 있는 독일.. 회색의 계절 겨울이 온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없을지라도, 제발 락다운은 피해 가자!